섬의 모양이 화살이 꽂힌 활을 닮은 보령의 보물섬,
삽시도 이 섬에서, 바쁘기로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민박집 주인장을 만났습니다!
비가 오거나, 말거나, 물이 나면 일단 출동인데요!!
이 갯벌 전체가 그녀의 보물 창고이자, 전용 시장이니,
하루가 멀다 하고 자꾸만 오게 된답니다.
부지런만 떨면 눈앞의 갯벌이 모두 내 것이니 부자가 된 기분이라는 유진 씨,
요 재미, 갯벌 초보자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데요.
뭍에서 살다 섬으로 돌아온 지 이십 년, 이 바다가, 이 풍경이,
힘든 날 많았던 도시에서 그녀를 끌어내렸지요.
이번엔 어딜 또 바삐 가시나요~?
텃밭에 도착했더니, 아유, 비바람에 쓰러진 옥수수가 눈에 먼저 들어오는데요?
갯벌 갔다가! 텃밭 왔다가! 삽시도 원더우먼, 쉴 틈이 없는데요?
옥수수에, 호박에, 오이까지, 어지간한 것들은 직접 심어 키운다는 유진 씨
섬에선 좀 느긋하게 살고 싶었는데
요 녀석들이 기다리니 어디, 쉴 수가 있나요?!
감사하며 살수록 감사한 일이 생긴다는 게 그녀의 인생철학!
돈 안 드는 삽시도 자연 시장에서, 부지런히 장 봐왔으니! 이제 어머니의 진-한 손맛을 더할 차롄데요.
오늘 특별 메뉴는 생전에 친정어머니가 자주해주시던 바지락 고추장찌개.
특히 이 음식은 바지락을 듬-뿍 넣는 게 깊은 맛 더하는 비결이라면 비결인데요.
^^재료만 봐도 그 맛을 짐작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!
이번엔 고둥의 뽀-얀 속살만 쏙-쏙 빼내시는데요?
지난 세월 그녀를 살게 했고, 지켜줬던 두 아들!
그녀는 두 아들에게 이 말을 꼭, 전해주고 싶답니다.
이 섬에서 엄마는 잘 지내고 있으니 이제 엄마 걱정은 내려놓아도 된다고요..
세상에서 제일 착한 그녀의 두 아들이 섬에 오면 꼭 찾는 음식이 있는데요.
쫄깃한 고둥 속살에 새콤-달콤한 양념 넣고 버무린 고둥 무침,
거기에 바지락 넣고 노릇노릇, 부침개도 부쳐냅니다!
소리 좋고! 색감 좋고! 재료 훌륭하고!
삽시도이기에 가능한 푸짐한 한 상 정말 맛있겠어요~~^^
어머니의 하루가 담기고! 지난 인생이 녹아든 밥상 그래서, 더 특별했습니다!
다음 날, 눈 뜨자마자 낚시하러 달려가시는데요?
그녀에게 낚시는 평-생 친구 같은 존재, 그런데 오늘은 날씨가 방해를 하네요..
젊은 날, 열심히 달리기만 하다가 이제 여유를 누리는 유진 씨 나이 예순 넘어 만난 행복이지요!
네^^손맛 좋고 인심 좋은 우리의 삽시도 원더우먼!
오늘 잡은 삼치 새끼는 결국, 튀겨 먹기로 결정했는데요.
어제 잡은 작은 게도 바삭-하게 튀겨 주면 자꾸만 손이 가는 간식으로 탄생하고요
거기에 오늘 점심 밥상의 대미를 장식하는 건,
한 솥 끓여낸 바지락 칼국수!
분식집에, 낙지 전문점까지 서울에서 식당만 이십 년!
솜씨 좋고 손 큰 어머니 덕분에 오늘 점심상도 아주 푸짐합니다!^^
삽시도 여행, 삽시도 펜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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